환경문화조경, 남이섬 견학

4월14일 일요일 오후2시 녹색생명산업정책대학원 원우들이 남이섬에 모였다. 조경학개론 수업을 듣지 않는 다른 원우들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 행사의 명칭은 “생태환경에 문화를 입히는 조경, 남이섬 견학”이다. 이청원 교수님이 직접 원우들과 남이섬을 둘러보며 조경에 관한 설명을 하기로 했다.

남이섬 입도전 이청원 교수님의 설명이 있었다. 남이섬에 들어가는 방법은 배 이외에 짚와이어를 타고 갈 수도 있다. 짚와이어는 짚라인과 달리 미국의 안전규정에 맞게 시설되었고 개설 후 지금까지 한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최고의 시설이라는 자랑과 함께 남이섬의 위치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남이섬이 가평에 속한 줄 알았는데 행정구역상 춘천에 속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춘천시민으로 살면서도 그 사실을 몰랐다.

우리는 배(138톤, 정원199명)를 타고 입도했다. 5분여의 짧은 시간이 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뱃머리와 난간에서 바람을 맞으며 남이섬 입도를 즐거웠한다. 남이섬에 발을 내딛자 ‘남이섬드날문’이 반겼다. 옆에 한자로 작게 ‘入春川大吉’이라 써놓은 것을 가리키며 여기가 춘천임을 말해준다는 교수님의 설명이었다. 남이섬드날문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오른쪽에는 나미나라관광청과 남이섬관광안내소가 있고 벽에는 커다란 南怡通寶가 있다. 나미나라공화국은 대한민국의 속국(교수님이 설명하며 사용함)이기에 당연히 원화를 사용하지만 나미나라공화국 내에서는 원화를 南怡通寶와 1:1로 교환하여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 녹생원우회 일행은 먼저 남이장군묘를 둘러보았다. 예전에 북쪽 남이나루 근처에 남이장군 묘라고 전해지는 돌무더기가 있었는데 남이섬이라는 이름이 그로 인해 생겨났다고 한다. 실제 남이장균 묘(경기도 기념물 제13호)는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남전리에 있다. 반역자로 모함받아 죽은 시신을 후손이 수습하여 그곳에 몰래 만들었다고 한다. 1965년 남이섬을 매입한 민병도 선생이 현재의 이곳에 봉분을 만들고 추모비를 세우면서 남이장군 묘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남이섬의 남이장군 묘는 가묘라고 할 수 있다.

남이섬의 유래를 듣고 나미나라공화국 중앙로 접어들었다. 남이섬의 간판 등 많은 설치물은 남이섬에서 나온 목재나 석재, 유리병 등을 사용하여 제작하고, 지속하여 용도 폐기될 때까지 재활용하고 있다는 친환경 창조적재활용을 강조한다. 남이나루 옆의 ‘사랑의평화등대’는 아모레퍼시픽이 제공한 만여개의 설화수 공병으로 만들었고, ‘인사동길’은 종로인사동의 교체된 옛보도블럭을 가져와 조성했다.

‘청담빛길’은 청담동에서 수거해온 풍선등을 370m 중앙잦나무길에 걸어놓았고 , ”상상마루’에는 겨울연가 ‘첫 키스의 다리’를 따라 삼성증권 옛사옥에서 떼어온 강화유리에 녹색 소주병을 압축하여 붙인 유리메타세콰이어길과 재활용 분수대를 만들어 놓았다. ‘엘리시안 폭포정원’의 ‘하늘폭포’는 섬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다 용도폐기된 4층 높이의 물탱크를 폭포로 만들어 여름과 겨울의 명소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남이장대’는 화재로 소실된 수원화성 서장대의 잔해와 낙산사 화재 때 불타다 남은 주변 소나무, 200년지나 교체한 경남 하동 쌍계사 금강문 기와 등을 합하여 만들 었다. 남이섬 배를 만들다 남은 고철과 자전거 등을 활용해 영화 ‘프레데터’의 주인공을 형상화한 작품 등 행사를 마치고 폐기하려는 것들을 수거해 멋지게 스토리텔링하여 작품화하고 마케팅에 활용한다.

만국언어탑
재활용쓰레기통
사랑의평화등대
청담빛길
상상정원 유리메타세콰이어길
하늘폭포
쓰러진거목
남이장대
인사동길

남이섬 중앙로에는 여러가지 볼거리가 많은 전시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남이섬은 자연환경을 즐기러 오는 것이 주된 목적일 것이다. 그러나 조금 여유를 가지고 전시관을 둘러보는 것 또한 남이섬의 문화를 입히는 조경을 즐기는 멋진 시간이 될 수 있다. 노래박물관은 음악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행사를 추진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가요사 및 가요문화 관련 전시(호반갤러리, 송아일랜드갤러리), 세계민족악기 전시 및 체험(류홍쥔 세계민족악기전시관), 고즈넉한 북한강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까페(스윙까페)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유니세프라운지는 ‘모든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라는 유니세프의 뜻을 알리자는 취지로 2004년 개관했다. 나눔펌프 체험과 유니셰프 구호 활동을 재미있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라운지와 세계 100여개국의 그림책 5천권 이상을 보유한 ‘국제어린이도서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공예원은 장인들의 작품을 둘러보거나 함께 공예체험을 할 수 있다. 나미콩쿠르갤러리는 세계책나라축제 개최지 남이섬이 후원하는 국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남이섬은 2010년 세계 14번째이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유니세프 어린이친화공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위칭청행복원미술관은 중국의 대표적인 진흙인형예술가이자 유네스코 지정 민간공예대사인 위칭청 선생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남이섬에 작품을 영구 전시하고 싶다는 위칭청 선생의 뜻에 따라 개장했다. 주인공들이 언제나 웃고 있는 것이 특징인 위칭청 선생의 작품을 바라보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위칭청행복원미술관 밖에는 선생의 제자가 된 직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평화랑은 평화를 주제로 펼쳐진 제5회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에서 전세계 아동문학가들이 쓰고 그린 평화이야기(Peace Story) 원화전시회를 개최한 유래로 명명된 갤러리이다. 세계 각국 작가들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작품 전시가 일년 내내 이어진다. 안데르센그림책센터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탄생 200주년(2005년)을 기념하여 2003년 조성된 도서 관련 전시 및 체험 공간이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자 선발을 위해 제출된 전 세계 작가들의 도서를 주관 기관인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로부터 기증받아 연구·전시하고 있다.

유니셰프홀 국제어린이도서관
공예품 전시 및 체험관
나미콩쿠르 전시회
위칭청 상설전시관

중앙로를 따라 한식당, 양식당, 커피숍 등이 있다. 양식당 뒤로 태풍에 넘어진 아름드리 나무가 그대로 누워있다. 남이섬에서는 고목이나 쓰러진 나무를 치우지 않고 그대로 작품이 되게한다. 뿌리를 위로 하여 세워놓은 역발상나무는 또 하나의 특펼한 작품이 되었다. 중앙로와 메타세콰이어길이 만나는 곳에 있는 ‘이슬정원’은 남이섬에서 이슬이 가장먼저 내리는 곳이라는 스토리를 입고 있다.

남이섬 중심에서 만나는 시원하게 솟아오른 메타세콰이어 길을 걷는 것도 즐겁다. 우리 견학팀은 메타세콰이어길을 걸어 메타나루에 정박해 있는 400톤급의 한국최초의 전기선박을 구경했다. 강변길을 걷다보니 가족형 콘도의 지붕에 공작새가 앉아있다. 남이섬에는 사육했던 공작을 방목하여 현재는 40여마리가 야생화되어 남이섬에 살고 있다고 한다. 남이섬을 찾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공작을 보는 것이 좋은 볼거리지만 강건너 인근의 농가에 날아가 피해를 주고 있어 골칫거리라는 교수님의 설명이 있었다. 사육을 원하는 분은 남이섬 직원들이 포획하여 무상 분양해 줄 수 있다고 한다. 말이 끝나자 마자 원우 중에 분양을 신청한 분이 있었다.

남이섬의 남쪽 끝에는 자작나무를 조림한 곳이있다. 남이섬에는 밤나무가 많았는데 수령을 다하고 죽은 나무가 많다. 죽은 나무도 다양한 생태환경을 위해 그대로 두고 있으며 그 곳에는 수많은 종류의 동식물과 미생물이 살고 있다고 한다. 나중의 수종개량을 위해 자작나무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5시 조금 못미쳐 남이장대를 돌아 우리가 저녁식사를 할 정관제에 도착했다. 정관제 후원에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5시 30분까지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다. 삼삼오오 차를 마시기도하고 산책을 하기도 했다.

5시 30분 우리팀 만을 위한 음식이 멋지게 차려진 정관제 후원에 모여 식사를 했다. 원우들은 식사 전 교수님이 낸 퀴즈를 풀고 멋진 선물까지 받았다. 날이 어둑해지며 주변에 불이 들어오니 분위기가 환상이다. 공작한마리가 제 집인듯 우리와 함께 만찬을 즐겼다. 잠시 꿈속 같다. 맥주를 곁들인 식사와 담소는 남이섬 경영지원팀장인 이청원 교수님의 초청이 아니었다면 누릴 수 없는 특별한 기회였다. 남이섬을 다 돌아보기엔 시간과 체력이 부족했지만 교수님의 설명으로 남이섬이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마지막 배를 타기 위해 중앙로를 걸으며 풍선등에 불켜진 ‘청담빛길’은 하늘로 오르는 길 같았다.


후기 녹색나라 옥떨메 이야기

옛날 초록마을에는 향기와 현정, 지혜, 소은, 상언, 금숙이라는 여섯 명의 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남이나라의 청원왕자 초청으로 여섯 공주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이 지상에서 살기에는 너무 예뻐요. 천국에 가서 선녀가 됩시다.”

여섯 공주가 남이섬 청담길에서 하늘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늘문이 열리자 여섯공주는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 앞에 나아가 자신들을 선녀가 되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옥황상제가 말했습니다. “여기서는 너희 같은 미인은 메주취급한다.” “너희들은 세상로 돌아가서 절세의 미인으로 살아라.”

지상으로 돌아오는 여섯 공주의 착지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후세에는 이 아름다운 여섯 공주가 옥황상제가 떨어뜨린 하늘의 선녀였으며, 이들을 녹색나라 옥떨메(옥황상제가 떨어뜨린 메주)라 부른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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