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오대쌀 탄생의 역사

하나의 벼 품종이 개발되어 일반 농민들에게 보급되기까지 10년에서 12년 정도 걸린다. 인공 교배를 통해 하나의 잡종(계통) 육성하는데 5년이 걸리고, 생산력 검정에는 3년, 지역 적응성 검정시험에는 3년, 농가실증시험 1년을 더해 12년이 걸리게 된다. 철원 오대쌀은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 연구진에 의해 1974~75년 작물시험장 온실에서 일본 벼 품종인 아키스호와 후지269호를 인공교배하여 만들어졌다. 오대벼 계통명은 수원 303호이며 마지막 육종단계인 지역적응성을 검정하기 위해 1981~1982년 작물시험장 철원출장소에서 지역적응시험이 수행되었다.

‘오대벼’의 이름은 오대산에서 따온 것으로 그 당시 품종명을 붙일 때는 조생종 벼 품종명은 산 이름을 붙이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오대벼가 개발되고 있을 시점인 70년대 후반 철원에서는 다수확 품종인 통일벼 계통 밀양21호가 한창 재배되고 있었다. 그리고 영농기계화 시범단지가 조성되고 콤바인이 막 보급될 시점이라 가을철 벼 수확 내용 기사가 신문에 자주 등장했다. 또 당시 모내기 일손이 한창 모자랄 때는 경상도 등지에서 원정 도급모를 내러다니는 팀들이 있었다. 물론 마을 부락단위 품앗이는 절대적이었다. 공무원과 군인들의 일손 돕기도 큰 힘이 되었고, 모내기 철이 되면 초중고 가릴것 없이 동원될 정도로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했다.

전망대에서 내리다본 철원평야

밀양21호가 탈립이 심하고 냉해에 약해 80년대 초에 품종 개량하여 권장한 것이 설악벼(철원21호)이다. 설악벼는 철원기후 및 토질에 적합하고, 다수확에 미질이 좋으며 냉해와 도열병에 강해 단기간에 확대 보급되었다. 1984년 12월 25일자 강원일보에“대성, 오대 벼 인기 – 희망 재배 면적 전체 철원의 53%차지”라는 기사가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지금의 오대쌀이 언론에 본격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1985년 가을 각 정미소에서 철원오대쌀이 본 품귀현상 관련 기사가 등장하고 종이포대 포장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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