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채종묘재배시험단지 견학

5월4일 산림생태학을 듣는 원우들이 강원숲체험장에 있는 산채종묘생산재배시험단지를 견학했다. 강원숲체험장(개장 1997년11월)은 예전 춘천수렵장이었던 1,140ha 규모의 울창한 산림에 산림휴양문화의 정착을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김하선 교수님(강원도산림과학연구원 원장 역임)은 조성 당시 강원도립화목원에서 종묘한 어린나무를 가져다 일일이 심던 25년전의 일을 회상했다. 지금은 그 나무들이 자라 진입로의 하늘을 덮은 가로수가 되고 숲이 되었다.

오후 3시 원우들이 강원숲체험장 관리사무소 앞에 모였다. 교수님은 휴대용확성기까지 준비해오셔서 안내를 해주셨다. 강원숲체험장은 인터넷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40개의 객실을 갖춘 숙박휴양시설이다. 그러나 휴양시설로 개방된 곳은 일부이고 대부분의 숲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고 한다.

교수님은 앞장서서 차단봉이 있는 곳을 지나 출입이 통제된 견학지를 향했다. 차단봉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산채종묘생산재배시험단지’라고 쓰인 커다란 입간판이 있다. 입간판에는 10a의 산채시험단지 구획도와 재배하고 있는 산채종류가 적혀있다. 이 산채종묘생산재배시험단지는 교수님이 강원도산림과학연구원 재직시 조성한 것이다. 시험단지 위쪽의 80a는 동물의 접근을 차단하는 담장이 설치되어 있고 시험단지에서 재배한 종묘를 옮겨심을 곳이라고 한다.

입간판에서 조금 위쪽에 차단문이 있다. 차단문을 열고 시험단지 안으로 들어서니 오른쪽에 증식하우스가 올려다보인다. 비닐이 찟겨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보며, 교수님은 퇴직할 때 후배들에게 잘 관리해줄 것을 부탁했는데 관심밖이라며 웃었다. 재배지의 탐방로는 야자매트를 깔아 걷기 좋게 해놓았는데 이제는 낡고 삭아서 교체해야 할 때를 넘겼다. 그럼에도 보수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고 있음이 아쉬웠다.

맨 위에 위치한 재배지에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보며 설명하신다. 산채가 지표를 덮고 자라면 토사의 유실이 방지되고 산림생태가 건강하게 형성되는 기초가 된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숲은 작은 관목이 자리잡고 이어 교목이 성장하는 생태환경이 된다. 개울 건너편을 가리키며 눈개승마라고 한다. 눈개승마는 양지바른 척박한 절개지에도 뿌리를 내려 잘자라고 속성으로 지표를 덮어 유실을 방지한다. 눈개승마는 소고기에 곁들이면 소고기맛, 돼지고기에는 돼지고기맛, 닭고기에는 닭고기맛을 내는 고기와 어울리는 나물이라고 한다.

탐방로를 천천히 걸으며 식재된 참취, 방풍취, 곰취, 곤달비, 수리치, 병품쌈과 산마늘을 보며 하나하나 명칭과 특징을 설명들었다. 밭에 심어 생산한 산채와는 달리 산에 심어 자란 산채는 향이 진하다. 즉석에서 뜯어 향을 맡아보고 씹어보니 증명이 된다.

산마늘 식재지에서는 꼭 한잎은 남기고 한사람당 10장 정도 채취해 가져가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병품쌈이 크게 자란 재배지를 만났다. 병품쌈은 특별한 서식환경이 갖추어져야 한다. 물이 흘러 안개가 많고 습기가 충분하고 서늘한 400m이상의 청청한 곳에 자란다. 1개의 줄기는 1~2m로 굵고 길으며 잎의 크기가 우산만하게 자라는 비싼 고급 나물이라고 한다. 장에 박아 장아치를 만들면 장이 상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종묘장을 통해 강원도에 우량 산채와 산마늘이 보급되었고 널리 퍼졌다.

숲이 주는 청량한 행복과 교수님의 생동감 넘치는 설명에 원우들 모두 1시간 반이 지나는 줄도 모르고 푹 빠졌다. 젊은 시절 산림연구에 바친 교수님의 자부심이 원우들에게도 공명되는 시간이었다. 흙길을 밟으며 내려오는 길에 원우들의 톤 높은 목소리와 표정, 에너지 넘치는 발걸음이 행복한 시간이 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댓글

“산채종묘재배시험단지 견학” 에 하나의 답글

  1. 이광재 아바타

    이렇게 빨리 정리 해서 글을 올리셨네요.
    자세한 설명을 해주셔서 잠시 놓쳤던 부분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회장님,
    최근 힘들었던 부분이 많이 해소한것 같습니다. 역시 산림욕이 최고인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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